망명 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 “내 죄는 공산당의 세뇌에 저항한 것밖에 없다”
입력 2011-09-14 21:15
중국을 탈출해 지난 7월 독일로 망명한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53·廖亦武)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내 죄는 공산당의 ‘세뇌’에 저항한 것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랴오이우는 이날 뉴욕주 뉴스쿨에서 열린 국제펜클럽(PEN) 행사에 참석해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사상을 세뇌한다는 것”이라며 “기억과 상식을 버린다면 중국에서는 뭐든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영혼의 자유를 포기한 사람에게만 신체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랴오이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쓴 ‘대학살’이라는 시 때문에 4년간 복역했으며 이후 수차례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이날 ‘하나님은 빨갛다(God is Red): 공산주의 중국에서 기독교가 살아남고 번창한 이유’라는 새 저서를 발표했다. 랴오이우는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인들의 확고한 의지와 믿음을 존경한다”면서 “중국에서는 ‘먼저 공산당을 믿어야 한다’는 조건 아래 종교를 갖는 것이 허용된다”고 비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