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색깔 볼펜으로 한 줄 한 줄 써내려가… ‘성경으로 쓴 성화’ 120여점 전시
입력 2011-09-14 21:15
전남의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신구약 성경 구절을 여러색의 볼펜으로 일일이 써 제작한 성화(聖畵) 전시회를 연다.
화제의 주인공은 36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전남 여수시 감사담당관 곽영오(57·여수 성광교회 안수집사·사진)씨다.
곽씨는 20여년 전 어머니(13년 전 작고)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여건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성경 구절을 한 줄 한 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곽씨는 처음 성경을 쓰던 1993∼1994년에는 A4용지에 예수님 형상이나 십자가 모양으로 신약 성경을 2번 썼다. 이후 2007년 1월∼2008년 2월까지 A3용지에 십자가를 짊어지거나 설교하는 모습 등 예수의 생애를 표현한 형상 40가지를 만들어 놓고 7가지 색깔의 볼펜을 이용해 4㎜ 크기의 작은 글씨로 그려나갔다. 이렇게 성경을 옮겨 쓰는 데 A3용지 187장이 들어갔다. 그는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는 가로 세로 1×2m 크기의 큰 종이 56장에 예수님 형상으로 성경을 썼다. 공무원인 그는 이 같은 작업을 주로 퇴근 후 오후 8∼9시에 시작해 새벽 1시까지 했다. 그동안 구약 성경 2번, 신약 성경 4번을 썼다.
곽씨는 “성경 쓰기를 통해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어렵고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씨는 그동안 만들어진 300여점 가운데 120여점을 엄선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여수진남문예회관 제1, 2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여수=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