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980억 부채 F1경주장 인수

입력 2011-09-14 18:43

전남도가 198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영암의 포뮬러원(F1) 경주장을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F1경주장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1980억원의 지방채(5년 거치 10년 상환) 발행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행안부는 도의 재정상태를 진단한 결과 예산 대비 부채비율 등 7개 평가지표가 모두 양호하며, 특히 1980억원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하더라도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20.4%로 여전히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채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도는 당초 대회운영기업인 카보(KAVO)가 부담했던 연 7%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훨씬 저렴한 4%대 이자로 인수재원을 마련하게 돼 연간 4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도는 또 F1 경주장을 인수해 공공체육시설로 등록할 경우 연간 최대 50억원의 보통교부세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F1 사업은 카보가 대회 개최 및 경주장 운영, 주변 토지 개발을 전담하는 것으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대규모 운영적자(627억원) 및 추가 공사비(1025억원) 발생으로 인해 향후 카보에 의한 경주장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카보의 부채 1980억원을 떠안고 카보 자산인 F1 경주장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카보는 도가 경주장을 인수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도는 9월 중에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지방채 발행에 대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F1 조직위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F1 경주장을 전남개발공사가 위탁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