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밀·옥수수 일제히 뜀박질 지구촌 식량 가격 다시 꿈틀

입력 2011-09-14 18:37


쌀,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잠잠하던 세계 식량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세계식량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31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32포인트와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높은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들어 23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4∼7월까지 감소하던 곡물 가격지수는 7월 247포인트에서 지난달 253포인트로 다시 뛰었다. 올해 세계 식량 생산량은 23억700만t으로 지난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요 증가세가 가파르고 기상 영향으로 7월의 국제 곡물 생산량이 6만t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품목별로는 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지수가 모두 오름세다. 쌀은 지난해보다 2.5%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 정부가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쌀을 수매할 계획을 밝혀 가격이 전월비 5.3% 올랐다.

밀은 5∼7월 흑해 연안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음에도 선진국 수요가 높은 고품질 밀의 공급 부족 및 미국의 봄밀 수확 지연 등이 겹치면서 전월보다 9.3%나 급등했다. 옥수수가격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이상 고온으로 생산량이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2.9% 상승했다. 곡물 수입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세계 경기 침체까지 겹쳐 앞으로 큰 폭으로 가격이 뛸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