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적금+카드… 통장+펀드+변액보험 금융사 복합상품 출시 ‘봇물’

입력 2011-09-14 22:09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을 연계한 복합 금융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계 대출 고객처럼 장기간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막대한 이윤 창출이 가능하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는 ‘1석3조’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잡하고 어려워 고객의 외면을 받았던 ‘맛보기’용 상품을 내놓았던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재테크 및 각종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7월말 ‘KB굿플랜 적금·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굿플랜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해당 카드 이용 시 전월 이용금액의 20%(최대 월 30만원)를 카드 결제 계좌에서 적금계좌로 별도 이체해준다. ‘소비’의 대명사인 카드를 통해 월 소비액의 20%를 저축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신개념 상품이다. 대신 적금 만기 시 연 4.0%의 적금이율에 굿플랜 카드가 제공하는 연 6.0% 금리 수준의 포인트가 합쳐져 연 10%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금융도 여성의 라이프 사이클 변화에 따라 혼수쇼핑, 성형수술, 출산 및 산부인과 진료 등의 혜택을 대출·적금·카드상품까지 연계해 제공하는 ‘체리통장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금융도 만 18세미만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통장·펀드·변액보험·체크카드 등을 연계한 ‘키즈&틴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신한 ‘S-More’카드 포인트를 통장에 적립, 포인트를 상품구입뿐 아니라 적금, 증권거래, 방카슈랑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IBK투자증권과 제휴해 별도의 증권계좌 없이 은행계좌에서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IBK주식투자 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러한 복합금융 상품은 고객을 오래 잡아둘 수 있는 록인(Lock-in) 효과와 수익증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계열사 간 마케팅 비용 절감, 시너지 창출 등도 기대된다.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거래 수수료를 줄이고 주 거래 금융그룹을 통해 종합 경영 컨설팅을 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