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發 금융위기] 코스피 63.77P 폭락… 환율 1100원대 돌파

입력 2011-09-15 00:44

정확히 3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번에는 그리스 부도설,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 악재로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6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며, 환율은 30원 이상 급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 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영업일보다 63.77포인트(3.52%) 급락한 1749.1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0.5원이나 뛴 1107.8원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2010년 6월 7일(34.1원) 이래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그리스 부도설로 자금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했기 때문이다.

유럽발 직격탄은 세계 각국 증시에도 타격을 줬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97.98(1.14%) 하락한 8518.57로 2년5개월 만에 최저치였으며, 대만 증시는 1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한편 무디스는 프랑스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3위 크레디 아그리콜도 Aa1에서 Aa2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분류했다. 피치는 카탈루냐를 포함한 스페인 5개 주 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수년간 부채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는 등 재정 상황이 급속히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호세 마누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유로채권 도입 발언 직후 반등세로 돌아섰고,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고세욱 김아진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