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사회의 건강도
입력 2011-09-14 18:25
의학계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Wellness’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건강도’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뜻은 지금은 병이 없더라도 앞으로 병들 가능성이 있는가, 혹은 신체적 조건이 잘 조정되는가의 정도를 말한다. 그래서 멀쩡한 사람 같아도 건강도가 낮은 이들은 결코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몸의 건강도는 갑자기 높아지고 낮아지는 게 아니다.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술·담배를 금하고 적당한 운동과 음식 조절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건강도가 높다. 특히 마음 관리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강도는 사회에도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돌발 대형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것은 우연한 실수나 갑자기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 결코 아니다. 잘못된 기초 위에서 터진 것뿐이다.
한국사회를 치료하는 길은 사회 전반의 건강도를 높이는 일이다. 사회의 건강도를 높이는 것은 경제력 향상이나 법률의 보완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높은 도덕 교육과 바른 시민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