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여자 배구… “올림픽 나가본 게 언제였더라”
입력 2011-09-14 18:07
한국 남자 농구와 여자 배구 대표팀이 각각 16년과 8년만의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숙원을 풀기 위해 나란히 출격한다.
허재(KCC)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5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가 출전, 조별리그와 결선리그를 벌인 뒤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특히 우승팀 한 곳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된다. 허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번에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 팀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슈터 자리에 귀화-혼혈 선수인 문태종(36·전자랜드)을 합류시켰고, 골밑에는 하승진(KCC·221㎝), 김주성(동부·205㎝), 오세근(KGC인삼공사·200㎝) 등을 배치해 한층 전력을 강화시켰다. 가드 라인은 양동근(30·모비스)이 지휘한다.
한국은 A조에 속해 말레이시아(15일), 레바논(16일), 인도(17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일단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일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8강전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한국과 함께 중국, 이란, 요르단, 레바논 등이 꼽힌다. 허 감독은 “문태종이 가세하면서 선수들이 슛에 자신감이 생겼고 하승진도 컨디션이 좋아 내외곽의 균형이 잡혔다”면서 “내년 런던 올림픽에 나가려면 1위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도 런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 팀이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얻는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사상 첫 메달(3위)을 따냈던 여자배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주전들의 부상공백으로 본선행이 좌절됐다. 따라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후 8년만의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3일 타이베이에 입성한 한국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결전지인 대만국립대 경기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형실 감독은 “모처럼 모일만한 선수들이 모였다”면서 “우선은 3위안에 들어 올림픽 최종 예선 티켓이 목표지만 대회 첫 우승도 노려볼 것”이라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예선 D조에 속한 대표팀은 15일 스리랑카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16일), 일본(17일)과 예선을 치른다.
서완석 국장기자,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