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어머니 훈장 무산

입력 2011-09-14 22:08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의 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부 협의 끝에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행안부는 “큰 공을 세워 국민적 존경과 덕망을 얻은 인사에게 훈장을 추서하는데 이 여사는 개인 활동 업적보다는 전태일 열사 어머니로서 의미가 더 크다고 봐 다른 사람과 업적을 비교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지난 7일쯤 내부 논의 끝에 추서안을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 여사에 대한 자료와 추천 공문을 행안부로 보내 훈장 추서를 건의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고인이 1970년대부터 40여년간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공헌했고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는 등 공로를 기리기 위해 훈장 추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별세한 고인은 70년 아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뒤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