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동산으로 2430억 번 사립대 학교운영비 지원은 찔끔
입력 2011-09-14 18:06
지난해 사립대학들이 부동산 투자 등으로 24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이를 규정에 맞게 학교운영비로 사용한 곳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아 14일 공개한 ‘2010년 사립대 수익용 기본재산 현황 및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립대 189곳 중 168곳이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2430억5563만원을 벌어 수익용 보유재산 대비 수익률 3.5%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생긴 소득의 80% 이상을 대학운영에 필요한 경비로 충당해야 하는 사립학교법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킨 사립대학은 8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01곳은 수익금으로 학교운영경비의 80% 이하만 부담했다. 이들 대학에는 올해 대학등록금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추계예술대(40.4%), 을지대(70.8%), 백석대(61.4%), 숙명여대(62.4%)도 포함됐다. 각각 43억7540만원, 15억3074만원의 수익을 낸 포항공대와 경동대를 포함해 51곳은 수익용 재산 수익금을 학교운영경비로 단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한림대로 594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세대(441억원), 고려대(135억원), 덕성여대(1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은 수익용 재산 215억원으로 66억원의 수입을 올려 가장 높은 수익률(30.7%)을 기록했다. 이어 한림대(19.3%), 울산대(18.3%) 순이었다. 용인대 등 20개 대학은 아예 재산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