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라엘인 무비자 입국 철회 검토”

입력 2011-09-14 17:57

터키 정부는 입국하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비자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스라엘 경제전문지 글로브가 터키 측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민은 지금까지 무비자로 터키에 입국했다. 신문은 터키 정부가 현재의 무비자 입국 정책을 철회할 경우 양국은 새로운 차원의 긴장 관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터키는 이스라엘 전투기를 적국기로 표시할 수 있는 레이더 식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3일 전했다. 터키 공군 주력기인 F-16은 미국에서 제작된 것이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 전투기를 자동적으로 아군으로 인식했다. 새로운 식별 시스템은 터키의 모든 전투기와 군함 등에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또 해군 호위함 세 척을 동부 지중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봉쇄를 뚫으려 하는 자국 구호선을 보호한다는 명목이다. 터키의 잇단 조치는 지난해 해상 공격에 대한 사과를 이스라엘이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 터키 인권운동가 등 9명은 가자지구 해상봉쇄를 뚫으려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졌다. 유엔은 최근 해상봉쇄가 적법하다고 밝혀 터키의 분노가 커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