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위터 웨이보 당국 압박에 “항복”

입력 2011-09-14 17:57

중국 트위터리언들의 다양한 정보유통 창구로 언론 자유를 구가해 온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결국 중국 정부의 압박에 꼬리를 내리고 있다.

웨이보가 정선된 정보만을 사이트에 유통시키겠다는 공개선언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이보 운영업체인 시나닷컴은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주의의 핵심가치와 선진문화를 널리 알릴 것이며 유해한 왜곡 정보들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진문화를 유통시키는 것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와 인터넷 산업의 건강한 발전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최근 인터넷의 위험성에 대한 당국의 잇따른 경고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달 22일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서기는 시나닷컴과 동영상사이트 유쿠닷컴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새 기술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가짜 정보 유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관영 인민일보 역시 사설에서 “범죄집단과 테러세력들이 인터넷을 악용해 거짓 의견들을 유포시키면 사회안전과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소지가 크다”면서 “당국이 사이트 감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한 웨이보는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곳이다. 메시지 전파속도와 가입자 규모 면에서 당국의 언론 통제 범위를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동의 재스민 혁명에 끼친 영향력을 실감한 당국은 공산당의 정책과 주요 인사에 대한 비판 등 웨이보에 흘러다니는 ‘유해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