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길 ‘빨간불’… 뉴욕·네바다 하원의원 특별선거서 민주당 패배
입력 2011-09-14 17:59
미국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뉴욕주와 네바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특히 뉴욕주 선거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이번 패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웠음을 보여준다.
성추문으로 사퇴한 앤서니 위너(민주당) 전 하원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해 이날 실시된 뉴욕주 연방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 기업인 출신의 공화당 밥 터너(70) 후보가 민주당의 데이브 웨프린(56)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했다. 지역방송인 NY1은 전체 투표용지의 4분의 3이 개표된 상황에서 터너 후보가 53% 득표율로, 47%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웨프린 후보를 6%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별선거가 실시된 뉴욕주 선거구는 브루클린과 퀸스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 1923년 이후 공화당 후보는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던 곳이다.
민주당 웨프린 후보는 정통 유대인이자 뉴욕의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 지역은 유권자 가운데 유대인이 40%를 차지하고, 백인 중산층 유권자도 많다. 따라서 이번 패배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홍보하면서 재정지출 감소와 감세 등을 내세운 터너 후보에 유권자의 마음이 더욱 기운 것이기 때문이다.
네바다주에서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특별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주 상원의원을 지낸 공화당의 마크 아모데이 후보는 네바다주 연방 하원의원 제2선거구 특별선거에서 주 재무장관 출신의 민주당 케이트 마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