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향연’ 부산국제영화제 10월 6일 개막… 제16회 ‘BIFF’ 70개국 출품
입력 2011-09-14 17:36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음 달 6일 개막해 14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특히 올해는 해운대 센텀시티 안에 들어선 지상 9층, 지하 1층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영화제가 진행되며, 영화제의 영문 지역 명칭도 ‘Pusan’에서 ‘Busan’으로 변경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영화 팬들을 찾아간다.
올해는 개·폐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6개관에서 70개국 307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89편, 영화 제작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46편이다.
개막작은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오직 그대만’이 선정됐다.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던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과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전화교환원 정화(한효주)가 펼치는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다. 폐막작은 일본의 저명 작가 야스시 이노우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내 어머니의 연대기’로 결정됐다. 어머니의 사랑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평론가와 배우로도 활동하는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밖에도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대상) 수상작인 미국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심사위원대상(2등상)을 수상한 벨기에의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자전거 타는 소년’, 3년의 공백을 딛고 칸영화제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김기덕 감독의 최신작 ‘아멘’, 봉준호 감독의 ‘괴물’ 3D 버전 등 여러 화제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 ‘부러진 화살’ 등 7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1960년대 최고의 흥행사였던 김기덕(77) 감독의 장르영화 8편과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김수용 감독의 초기작 ‘혈맥’이 관객들을 찾는다.
홍콩의 거장 욘판 감독 특별전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감독 6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극한의 시네 아스트들’, 아시아의 서부영화를 소개하는 ‘동부의 사나이들’, 한·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호주 영화의 또 다른 얼굴’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위대한 영화인을 선정해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핸드 프린팅 행사와 거장 감독들에게 그들의 삶과 영화철학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
영화제 기간에는 ‘레옹’을 연출한 프랑스의 제작자 겸 감독 뤽 베송, 중국의 쉬커(徐克) 감독, 일본의 이와이 슌지 감독,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楊紫瓊),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