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상 최대 中 관광단 유치가 주는 교훈

입력 2011-09-14 17:37

고용률이 주춤하는 저성장 시대에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입비용이 적은 대신 고용창출과 외화획득 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출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서 관광산업을 유망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880만명으로 199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연간 200만명 수준으로 22.7%를 차지한다. 중국이 우리 관광산업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것이다. 세계 4위의 관광소비국인 중국을 상대로 각국이 치열하게 관광객 유치전을 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바오젠(寶健)일용품유한공사가 13일 판매대리상 1300여명을 시작으로 이달 중에 1만1200여명을 제주와 서울로 보내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예정대로 입국하면 단일 관광단으로 암웨이가 지난해 세운 기록(8000여명)을 경신하게 된다. 바오젠 관광단의 경제적 효과는 914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관광단을 유치하게 된 데에는 여러 요소들이 작용했다. 일본 방문을 추진하던 바오젠은 지난해 중·일 사이에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충돌 사건이 터지자 눈길을 다른 나라로 돌렸다.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서울시와 공동으로 유치전에 올인했다.

우근민 제주지사가 리다오(李道) 바오젠 총재를 두 차례 찾아가 설득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세계지질공원인 주상절리대 등을 집중 홍보했다. 제주 은남로에 ‘바오젠 거리’란 별칭을 붙였고, 체험관광과 문화공연도 짜임새 있게 준비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중국 관광단의 비자를 일괄 처리해 주는 행정편의를 제공했다.

‘민관 합동작전’이 주효한 것이다. 앞으로도 외국 관광단을 대거 유치하려면 민관 합동으로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관광상품 고급화, 복합상품 개발, 가이드 교육, 정직한 마케팅, 친절한 접대 등 유·무형의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