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어떤 찬양 불렀을까, 선조들이 불렀던 찬송
입력 2011-09-14 15:08
[미션라이프] 100년 전 신앙의 선배들은 어떤 찬송을 불렀을까.
‘이 세상을 내신 이는 여호와 하나뿐일세/천지 만물 내신 후에 일남일녀 시조 냈네/오직 사람 귀하더니 마귀게 미혹하였네.’ 1894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편찬한 한국 최초의 악보 찬송가집 ‘찬양가’에 수록된 ‘이 세상을 내신 이는’의 가사다.
한국선교 초기 찬송곡 발굴에 힘쓰고 있는 서울 장신대 문성모 총장은 14일 “가사 중 ‘일남일녀 시조’는 아담과 하와를 뜻한다”며 “현대 찬송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표현”이라고 했다. 문 총장은 이어 “1908년 장로교와 감리교가 연합해 최초로 한국가락을 사용한 ‘찬숑가’를 출판했는데 이는 무곡찬송가로 악보가 없었다”며 “이듬해 재발행한 곡조가 붙은 ‘찬숑가’에는 악보와 함께 ‘선창자가 한 줄 먼저 하고 회중이 따라 부르라’고 설명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발행 된 ‘찬숑가’의 주제찬송 ‘백만 명 구원하기를 간구함(267장)’의 가사에는 평양대부흥운동의 여파로 전개된 ‘백만명구령운동’의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금년에 백만 명을 구원해 줍쇼서/금년에 백만 명은 과하지 안으며(중략)/참 도(道)를 온 대한에 퍼지게 합쇼서.’
위 노래를 포함해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선조들의 찬송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평양노회(노회장 한명원 목사)는 다음 달 16일 서울 잠실동 주님의교회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고 한국선교 초기 불려지던 찬송가 33곡을 소개한다. 무형문화재인 김광숙 신경숙 명창과 박근영 고수, 디바인아트오케스트라, 이유라 국악연주팀, 샬롬선교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100여년 전 찬송가를 부른다는 의미에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당시 의복을 입는다. 총 연출을 맡은 예수아카데미 임병진(부천 디바인교회) 목사는 “선조들은 북과 손으로 장단을 맞추며 흥겹게, 때론 눈물 흘리며 찬송했다”면서 “이번 음악회에서 그 모습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