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목회연구소장 김두현 목사가 능력집회를 여는 까닭

입력 2011-09-14 13:57


[미션라이프] 21C목회연구소 소장 김두현(55) 목사가 오는 22~23일 경기도 양평 양수리수양관에서 전국 목회자와 성도를 대상으로 집회를 연다. 집회 타이틀은 ‘특별능력집회’다. 13년 전 연구소를 설립해 목회자들에게 전도훈련을 시켜왔던 ‘점잖은’ 목사가 ‘능력집회’를 여는 이유가 뭘까.

“신학교 교수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에게 여유있게 ‘말씀 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런 남편이 있다면 바리새인보다 결코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살려 달라’고 하나님 앞에 애원하는 일이죠.”

김 목사는 그동안 지성적인 신앙, 지성적인 설교, 지성적인 교회에 중점을 둬왔다. 스스로 확신했고, 그렇게 목회자들을 훈련했다. 하지만 총체적인 한국 교회 위기 앞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원인을 놓고 고민하던 중 30년 전부터 미국에서 도입하기 시작해 지금은 굳어져버린 설교 스타일과 신앙훈련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같은 스타일과 프로그램 위주의 신앙이 지성과 체험을 이원화시켜 한국 교회를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집회 부제가 ‘한국 교회 잃어버린 30년 능력 되찾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개인적인 체험도 한몫했다. 두 달여 전, 김 목사는 일본 도쿄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때 새벽에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러다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 앞에서 기도하던 중 김 목사는 ‘왜 너는 지성만 강조하느냐’는 마음속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한국 교회 내 능력을 잃어버린 95%의 성도들을 위해 남은 생을 살자고 다짐했다.

김 목사는 “성령이 임하면 예수를 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전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와 다름없다”며 “지금은 성도들이 회개하고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집회를 통해 치유와 능력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구원 통로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감당하길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구보다 ‘능력’이란 단어의 위험을 잘 알고 있다. “교단에서 한번만 다루면 끝장난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내가 죽더라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사역을 통해 한국 교회가 능력을 회복하고, 주님의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김 목사는 6년 전 위암수술을 받을 때 다짐했었다. ‘복음전도를 위해 남은 생애를 바치자.’ 그는 최근 1개월 사이에 몸무게가 7㎏이나 빠졌다. 진단 결과 다행히 위암 재발은 아니었다. 김 목사는 “요즘 온갖 전도용품이 넘쳐나고 있는데 비쩍 마른 내 얼굴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의 증거, 전도도구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