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 박근혜 45.1%-안철수 31.5%-문재인 11.6%

입력 2011-09-14 16:15


추석 연휴를 계기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과 호남권에선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돌풍의 진원지 중 한 곳이었던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선 꺾인 양상이다.

국민일보와 GH코리아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통합 후보로 나서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9.7% 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별 지지 성향은 엇갈렸다.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70.1% 대 27.8%), 부산·울산·경남(60.7% 대 30.1%), 강원(51.2% 대 30.3%)에서 안 원장을 크게 앞섰다. 또 인천·경기 지역과 대전·충청 지역에서도 각각 15.8% 포인트와 11.1% 포인트 차로 안 원장을 눌렀다. 주목할 점은 추석 전과 비교할 때 PK지역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지난 6∼7일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경남에서 안 원장은 45.2%를 얻어 박 전 대표(37.7%)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안 원장은 광주·전라(72.0% 대 22.4%), 서울(46.3% 대 44.4%)에서 박 전 대표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여전히 지지층이 크게 갈렸다. 박 전 대표는 40대(53.9%)와 50대(52.3%), 60대 이상(65.4%)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안 원장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7.7%와 50.2%를 얻어 박 전 대표에 앞섰다. 안 원장은 대학 재학 이상(54.2%) 고학력자와 화이트칼라(52.9%) 직업군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점도 눈에 띄었다.

정당 지지자별 선호도 역시 극명하게 달랐다. 한나라당 지지자의 77.1%는 박 전 대표를, 민주당 지지자의 70.8%는 안 원장을 선택했다.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민주당 후보로 손학규 대표 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해 박 전 대표와 안 원장과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야권 성향 지지층의 표가 민주당 후보 쪽으로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45.1%)와 안 원장(31.5%)의 지지율 격차는 문 이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때는 13.6% 포인트였고, 손 대표가 나설 때는 9.6% 포인트 차였다. 3자 대결을 벌일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공교롭게 각각 11.6%를 얻었다.

3자 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세대·지역별 상황은 비슷했다. 박 전 대표는 40·50대와 60대 이상에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안 원장은 20·30대와 서울, 광주·전라 지역에서 박 전 대표를 눌렀다.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20대와 광주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안 후보를 앞섰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