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대 연구팀 “만화 스폰지밥, 주의력 장애 유발”

입력 2011-09-13 18:04

어린이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이 단기 주의력 장애나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만화를 봤을 때 이런 문제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연구결과는 4세 어린이 60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집단 실험에서 도출됐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어린이를 세 팀으로 나눈 뒤 한 팀에는 스폰지밥을, 다른 한 팀에는 느린 속도로 전개되는 애니메이션인 ‘카이유’를 각 9분간 보여줬다. 나머지 팀 어린이에게는 종이와 색연필을 나눠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9분이 지난 뒤 연구팀이 주의력, 기억, 문제해결, 만족지연(자제력) 등 4가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스폰지밥을 본 어린이들은 다른 두 집단 어린이에 비해 훨씬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카이유를 본 집단과 그림을 그린 집단은 점수가 비슷했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앤젤린 릴러드 교수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만화를 볼 때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설명했다.

이에 스폰지밥을 방영하고 있는 어린이 오락채널 니켈로디언 측은 “스폰지밥의 경우 목표 시청 연령은 6∼11세 어린이”라며 연구결과에 반발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