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한명 한명 다시 부른 이름… 美 9·11테러 10주년 추도식

입력 2011-09-13 18:05

9·11테러 발생 10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제로의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 희생자 유족 및 시민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부는 손을 꼭 잡은 채 새로 만들어진 추모공원 내 노스 메모리얼 풀에 입장했으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 앞에서 묵념했다. 추도식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000여명에 가까운 희생자의 이름 하나하나가 호명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신처와 힘이 되시어 어려울 때마다 늘 도우셨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라는 구약성경 시편 한 구절만 낭독했고 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 때 다섯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에게 보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편지 중 한 구절을 인용했다.

곳곳에서 열린 추도식은 뉴욕과 워싱턴DC를 목표로 한 알카에다의 테러 계획 첩보로 인해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그라운드제로의 인근 도로는 차량이 완전 차단됐으며, 백악관과 의사당 근처도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