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RBS “세계 성장률 1%P 하락때 한국 0.95%P 떨어진다”
입력 2011-09-13 17:53
세계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95% 포인트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세계 경기에 국내 성장률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한국의 대외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1%, 대유럽 수출 비중은 15%로 홍콩을 포함한 대중 수출 비중(30%)보다는 낮다. 그러나 대중 수출 중 상당 부분이 미국과 유럽으로 재수출되는 점을 생각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RBS는 “이를 적용해 볼 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8%, 내년에는 3.7%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RBS는 또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한국의 성장세가 함께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기저효과와 채소값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글로벌 재정불안의 주범인 미국과 유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1.7%로, 유럽은 2.0%에서 1.6%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