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원어치가 4500만원으로 돌아왔다… 예탁결제원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입력 2011-09-13 17:53
잊고 지낸 9500원어치 주식이 35년 만에 4500만원으로 돌아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최근 2주간 1780여명에게 458억원어치 주식을 찾아줬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60대 K씨의 경우다. 연극 극장을 운영하는 K씨는 35년 전 태평양 주식을 주당 500원에 19주 샀다. 이후 생업에 바빠 이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채 지냈던 그는 예탁원 안내문을 받고 주식을 찾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19주가 매년 무상증자와 회사분할로 아모레퍼시픽 및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54주가 돼 있었던 것. 잃어버렸던 주권을 재발행 받아 처분한 K씨 손에는 원금의 4700배가 넘는 4500만원이 쥐어졌다.
이 밖에 사망한 남편이 보유했던 주식 수백만 원어치를 찾은 주부, 무상증자로 늘어난 주식 3500만원어치를 찾아간 사례 등이 있었다고 예탁원은 밝혔다.
이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수령 주식은 500개 상장·비상장 기업의 1억7000만주, 시가 2414억원(비상장법인은 액면가 적용) 상당이다.
주식 보유 여부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예탁원 홈페이지(www.ks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을 찾으려면 신분증과 본인 명의 증권회사 카드를 가지고 서울 예탁원 본원 또는 부산·광주·대구·대전·전주 지원을 방문하면 된다(02-3774-3600).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