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몰아주기’ 8개 대기업 실태조사… 현대글로비스 최다
입력 2011-09-13 17:41
대기업들이 총수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몰아주기식 내부거래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13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2008년 1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GS 롯데 한화 등 8개 대기업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9조9402억원의 내부거래를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몽구 회장 소유 679만여주(18.11%) 등 친족 소유 주식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49.99%(1874만여주)를 갖고 있다. 2조40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현대엠코는 정 회장 일가가 35.06%를, 1조1459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현대오토에버는 30.1%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역시 이건희 회장 일가가 46.03%의 주식을 소유한 삼성에버랜드에서 2조2325억원의 내부거래가 확인됐다. 내부거래액이 2조807억원인 삼성석유화학은 33.19%, 내부거래액 4603억원인 서울통신기술은 45.9%의 주식을 이 회장 일가가 각각 갖고 있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친족이 100%의 주식을 소유한 GS네오텍에 4401억원의 내부거래가 있었으며 3471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뤄진 옥산유통은 허 회장 일가가 46.24%를 소유 중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친족이 주식 100%를 소유한 한화에스앤씨에서 4730억원의 내부거래가 확인됐고, SK그룹은 최태원 회장(44.5%)과 친족(10.5%) 소유 주식이 55%인 SK씨앤씨에 2조3800억원의 내부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