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인준 막는 상원의원은 존 카일… 대북 강경파

입력 2011-09-13 21:39

미국 상원에서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인준을 가로막고 있는 의원은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존 카일(애리조나)인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카일 의원은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 움직임에 반대하기 때문에 인준 보류(Hold)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는 한 명의 의원이라도 인준 보류를 선언하면 더 이상 인준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국무부는 카일 의원이 성 김 내정자에 대한 보류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카일 의원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의원은 인준 보류와 관련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성 김 내정자의 자질이나 신상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와 불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연평도 포격 도발 후에는 대북 규탄 결의안 공동제안자로 참여했다. 지난 6월에는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이란·북한·시리아 제재 통합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올해 초에는 ‘성급한 6자회담 재개를 반대한다’는 공동서한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