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재산기부·자원봉사자’ 희생과 봉사의 삶 기리기… ‘나눔의 전당’ 세운다
입력 2011-09-13 18:04
장기기증, 재산기부, 자원봉사 등 나눔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 인물을 기리기 위한 ‘나눔의 전당’ 건립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희생과 봉사의 삶으로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남긴 사람을 기리고 나눔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나눔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나눔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예우는 미흡하다”며 “정책용역 예산 7000만원을 확보해 위치 선정, 설계, 콘텐츠 구성 등을 결정하는 전문가 연구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나눔의 전당은 장기기증(헌혈 포함) 등 생명나눔, 재산기부 등 사회공헌, 자원봉사의 3개 섹터로 구성된다. 각 섹터에는 선정된 ‘나눔 인물’의 부조(浮彫)와 업적이 전시된다. 복지부는 국립과천과학관에 헌정되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처럼 나눔의 전당에 헌정될 인물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일정 인원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기증자를 위한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나눔의 전당 부지는 3300㎡ 규모로 토목, 조경, 설계 등에 대략 100억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장소는 이전되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나 세종특별자치시 중앙호수공원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나눔의 의미를 체득하게 해 이웃과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 서울 정동 사랑의 열매 회관 1층에 ‘나눔 문화관’을 개관하고 나눔 실천기관 및 사람들을 전시하고 있지만 장기기증 등 생명 나눔까지 포괄하는 전당이 마련되는 것은 처음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