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사랑으로 풍성했던 2011 추석 풍경… 독거 어르신 ‘孝 봉사-’외국근로자들 ‘제2 고향’ 선물
입력 2011-09-13 17:20
한국교회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보름달만큼이나 넉넉한 큰 선물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경기도 부천시 고강본동에 사는 김모(85) 할머니는 연방 “고맙다”고 인사했다. 인근에 사는 최모(71) 할아버지도 눈시울을 붉히며 “어떤 추석 선물보다 귀하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인 두 어르신은 이번에 웨슬리사회봉사단(단장 가흥순 감독)이 실시하는 효 봉사 프로젝트 ‘사랑의 집수리(러브 하우스)’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새 집’을 선물로 받았다.
웨슬리사회봉사단은 이날 오전 9시 집수리를 위해 고강제일교회에 집결했다. 20여명의 봉사단원들은 10명씩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각각 이동했다. 낡고 오래된 집들이 서너 가구씩 붙어 있었다. 집들은 대부분 임시방편으로 비가 새는 곳을 막느라 비닐 천막을 지붕에 덮어놓았다. 봉사단은 먼저 비닐을 걷어 내고 새 천막으로 집 전체를 덮어씌웠다. 또 낡은 전선을 교체하고, 문짝도 수리했다. 이미 고장난 지 오래된 보일러를 새로 설치하고 장판도 깔끔하게 깔았다.
김 할머니는 “이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걱정 없네”라며 일일이 봉사단의 손을 잡았다. 봉사단은 집수리와 함께 외로이 명절을 보낼 어르신들을 위로하며 선물 보따리도 풀어놓았다. 근처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까지 20㎏ 쌀을 전달했다.
2003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에서 시작된 웨슬리사회봉사단은 앞으로도 효 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효 실천 대행진’을 통해 독거노인들을 위해 도시락 배달, 이·미용 봉사, 경로잔치, 무료급식 등을 펼친다. 전기 공사를 담당하는 봉사단 차정섭(부천 성산교회) 장로는 “지역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주님 안에서 활짝 웃는 그날까지 우리 봉사단의 하나님 사랑, 효 사랑, 이웃 사랑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냈다. 순복음노원교회 외국인선교회는 12일 추석을 맞아 18개국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을 초청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추석 명절 사랑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1년째 이어 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연합예배를 드린 후 외국인선교회가 준비한 통닭,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롯데월드에서 한국의 전통놀이와 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로렌스 하이센츠(30)씨는 “한국의 명절이지만 고향이 더 생각났는데 이처럼 사랑축제를 열어줘 감사하다”며 “받은 사랑과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유재필 순복음노원교회 목사는 “나그네를 섬기는 마음으로 추석 명절 때마다 민속촌과 에버랜드, 남이섬 등을 돌며 사랑축제 행사를 여는데 반응이 좋고 전도 효과도 높다”며 “행사 규모 및 지원 내용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순복음노원교회는 이 밖에도 장애인 무료 이·미용 및 목욕봉사, 장애인가정 환경개선, 주간보호센터 등 많은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