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한국총회때 200여국 대표 방북 ‘세계평화’ 논의
입력 2011-09-13 17:20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데 이어 전 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최대 연합체인 세계복음주의연맹(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총회도 2014년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과 이광선 전 대표회장, 홍재철 공동회장 등 대표단은 지난 9일 미국 뉴욕 WEA본부를 방문,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 등 지도부와 회의를 갖고 2014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총회 기간 중 세계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200여 국가 교회 대표들의 북한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11월 중 서울에서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WEA 총회 한국 유치 감사예배와 준비위원회 출범식도 갖기로 했다.6년마다 개최되는 WEA 총회는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세계교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방향성을 모색해 왔다. 2014년 총회에는 200여개국 1만∼1만5000명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 역대 총회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WEA에는 전 세계 128개국 복음주의 교회들과 100개의 국제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기총은 지난 2009년 6월 WEA 정회원이 됐다. WEA는 전 세계 6억명 이상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과 목소리를 대변하고 토론의 장을 제공해 왔다.
WEA는 1846년 영적 일치와 기도에 합심하며 고난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돕고 격려하며 부흥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시작됐다. 이후 특별한 동기 부여가 없고, 특히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에 대한 합일점을 찾지 못해 활동이 멈췄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복음주의자들이 교제권을 형성하면서 1951년에 WEF 활동이 재개됐다. 이후 200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회에서 명칭을 WEA로 변경했다.
WEA 2014년 총회는 지난해 7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었다. 하지만 대회 유치 감사예배와 준비위 출범식이 한기총 내홍 등으로 인해 수차례 연기되면서 WEA 회원 기구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한기총 대표단과 WEA 지도부 간 전격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총회 준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의 대표적인 선교신학자들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의 연이은 개최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더불어 다양성 속에서 일치와 연합을 증대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