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강민, 10회말 끝내기 안타
입력 2011-09-10 01:43
SK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2위 롯데를 잡고 3위로 올라섰다.
SK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터진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10대 9 한 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두 팀의 이날 경기는 9회말 SK 공격이 시작될 때만 해도 롯데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롯데는 1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초 전준우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다시 달아났다. 6, 7, 8회를 거치며 4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8회말 SK 안치용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도 8-3, 5점을 리드한 채 9회말을 맞았다.
하지만 9회말 SK의 공격은 매서웠다. 대타 박재홍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은 후 김강민이 3점포를 쏘아 올려 8-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흐름을 탄 SK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연장에 접어든 10회초 손아섭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따돌리는 듯했지만 SK의 뒷심은 결국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5타점을 몰아친 김강민이 1사 2, 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던 김강민은 등록된 야수 16명이 모두 투입되는 바람에 10회 초 프로 데뷔(2002년) 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대구중 시절 포수를 봤던 김강민은 여느 포수 못지않은 블로킹 실력을 보였고 특히 투수 박희수의 공이 옆으로 튄 사이 2루 도루를 감행했던 1루 주자 정보명을 2루에서 잡아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한화와의 경기에서 7대 1로 승리했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7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만 허용해 6승(13패)째를 챙겼다. 넥센은 나이트의 호투 속에 알드리지의 적시타와 대타로 나온 베테랑 송지만의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한화를 제압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갈 길 바쁜 KIA를 6대 3으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5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와 승차가 한 경기밖에 나지 않았던 KIA는 SK가 승리하는 바람에 승률에서 뒤져 4위로 내려앉았다. 두산 이용찬은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을 허용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끝에 5승(8패)째를 거뒀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