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화 여론조사 박근혜 우세… 휴대전화 조사선 안철수 압도적

입력 2011-09-10 01:25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화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우세했지만 휴대전화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앞선 것이다.

9일 SBS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34.7%, 안철수 17.2%로 나타났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여야 1대 1 가상대결에서는 박근혜 45.9%, 안철수 38.8%로 나타났다. 박근혜-손학규 대결은 박근혜 57.1%, 손학규 27.0%로 조사됐고,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는 박근혜 55.4%, 문재인 25.6%로 나타났다. 양자·다자 대결 모두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을 이기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MBC 여론조사 결과는 사뭇 다르다. 양자대결 시 박근혜 32.6%, 안철수 59.0%로 안 원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이다. MBC 여론조사는 엠비죤 C&C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3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조사했다.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에서도 박근혜 29.8%, 안철수 28.4%로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문재인 11.8%, 손학규 5.5% 순이었다.

일반전화와 휴대전화의 여론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기관 GH코리아의 지용근 대표는 “유선전화 조사에 보수적인 성향의 응답자들이 많다면, 휴대전화 조사에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 많이 포함된다”면서 “휴대전화 조사는 자발적으로 응답자가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성향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좀 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조사 방법과 관계없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우세했다. SBS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21.4%,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19.5%, 한명숙 전 국무총리 17.4%로 집계됐고, MBC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23.8%, 나경원 19.3%, 한명숙 15.0% 순으로 나타났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