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이슈 분석-(2) 기장] ‘향린동산 매각’ 논란 해결 총력
입력 2011-09-09 17:39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종성 목사·이하 기장)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96회 총회에서 4년째 지속되고 있는 ‘향린동산 매각 논란’을 종료할지 주목된다.
총회유지재단은 2005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현 총회회관) 매입을 위해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향린동산을 매각했다. 2007년 일부 인사들은 “이사회 감사였던 백모 장로에게 공시지가보다 싼 가격에 땅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백 장로와 실무자 1명이 실형을 받았다.
이후에는 매각한 토지에 유지재단 명의의 공유지가 남아있는 것에 의혹이 제기됐다. 유지재단은 이번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매각한 토지 4398㎡(약 1330평)중 945㎡(약 286평)는 용인시 도시계획조례 조건에 부적합해 개발허가가 나지 않았고, 이에 행정 절차상 이전할 수 없었다”며 “허가받지 못한 부지에 대한 잔금은 치렀고 현재 이 땅은 신탁되어 유지재단은 명의만 있을 뿐 어떤 권리와 소유권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남아있는 공유지에 대해 북부지검에서 조사 후 지난 7월 19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향린동산을 환수하자는 의견에 대해 유지재단 임명규 이사장은 “향린동산 환수 건은 제94회 총회에서 부결됐고, 설령 환수한다 하더라도 지가상승, 개발비 등에 따른 많은 변제와 보상, 법정논쟁이 대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장총회 배태진 총무는 “절차와 과정이 다소 잘못됐다고 종교법인으로 이득을 생각해 다시 찾는 일은 도덕적, 신앙적으로 옳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지재단은 이번 총회에 2007년부터 현재까지 향린동산 건을 비롯해 총회를 상대로 접수된 14건의 고소·고발 내역을 제시하고 사회법정에 고소고발 근절책을 마련해 달라는 헌의안을 냈다. 교단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되고, 고소고발에 대처하면서 해당 실무부서업무 방해, 물적 피해 등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년간 고소고발 사건 처리에 총 1억673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헌의안에는 교단·교회 문제는 반드시 총회 안에서 해결하고, 사회법정 고발자를 엄격하게 권징하며 고소고발이 불가피할 경우 증경총회장, 증경부총회장 등 교단원로와 법률전문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만들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 총무는 “사회법정에 고발하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으나 그전에 총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일부분 동의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