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구조하다 순직 소방관에 옥조근정훈장

입력 2011-09-09 17:25

지난 7월 동물구조 활동 중 순직한 강원 속초소방서 고(故) 김종현(29) 소방교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7일 속초소방서를 방문한 오대희 강원도 소방본부장이 정부가 수여하는 옥조근정훈장을 김 소방교의 유가족에게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순직자 훈장은 통상 영결식장에서 수여된다. 하지만 김 소방교는 대민지원을 하다 순직한 경우이기 때문에 정부의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수여가 늦어졌다.

김 소방교는 지난 7월 27일 고립된 고양이를 구조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속초시 교동 한 학원 건물에 출동, 구조작업을 벌이다 3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그러나 그는 재난현장이 아닌 대민지원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순직한 지 한 달이 넘도록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김 소방교의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하는 누리꾼들의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속초시의회는 기초의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 등에 건의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보훈처는 김 소방교 시신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심사 중이며, 도 소방당국은 결정에 최소 2∼3개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박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