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상공서 美·中·日 전투기 ‘신경전’
입력 2011-09-09 17:16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미·중·일 3국 공군 사이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 공군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상공에서 3국 전투기 간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중국 전투기들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 27차례나 동중국해의 ‘중간선’을 넘어 일본 영공을 침범, 일본 정찰기를 밀어냈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 전투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차례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자정찰기 EP-3와 또 다른 정찰기 OP-3가 동중국해 중간선 부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을 때 중국 전투기 SU(蘇)27과 SU(蘇)30 여러 대가 이를 뒤쫓아 비행하던 중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넘어섰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더욱이 이 전투기들은 중간선을 침범해 일본 측 영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중국 전투기들이 남쪽으로 비행을 계속했다면 댜오위다오(釣魚島) 상공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등 전투기 여러 대가 오키나와의 나하 공군기지에서 긴급 발진하자 중국 전투기들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의 저우융성(周永生)은 “중국은 소위 중간선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바다는 일본 영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 “중국이 올 들어 특별히 동중국해 상공에 대한 정찰 비행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최근 일본 언론이 댜오위다오 사건 1주년에 즈음해 과장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9일에는 한국 내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U2 정찰기가 대만해협 상공에 들어서자 중국의 젠(殲)-11 전투기가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서면서 U2기를 몰아내기도 했다.
U2기는 당시 기수를 북쪽으로 틀어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공군기지로 향했다. 이때 대만도 자체적으로 F-16 전투기를 띄워 돌발 상황에 대응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