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또 ‘한국 찬가’… 의회 합동연설서 교육·고용 관련 3차례 언급

입력 2011-09-09 21:0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찬가’가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일자리창출 등 경제대책을 발표한 의회 합동 연설에서도 ‘한국(South Korea)’을 세 번이나 언급했다.

우선 교사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국이 등장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교육자 수를 줄임에 따라 학생들은 높은 질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에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사를 늘리고 있는 한국 등에 비하면 미국의 아이들에겐 불공평한 일”이라며 “모든 주(州)의 수천 명의 교사들이 일터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를 두 번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FTA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 같은 나라들에 보다 쉽게 물건을 팔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인들이 기아나 현대자동차를 탄다면 한국에서도 포드, 쉐보레, 크라이슬러를 운전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팬’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의 교육, IT, 제조업 분야를 모범사례로 언급했다. 올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는 “한국 가정의 인터넷 인프라는 미국보다 우수하다” 등 7번이나 한국을 예로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란 단어를 총 118번 말했다.

한편, 이날 연설에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이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VIP로 초대받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올해 안에 의료 관련 사업본부를 중국 베이징으로 옮기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줄곧 ‘중국 예찬론’을 외치며 대량 해고사태를 불러온 그가 이번 연설에 참석한 것은 맞지 않다는 것. 또 올해 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도 올 초 호화주택을 짓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나는 높이의 울타리 등을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를 샀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