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비크, 우리 옷 입지 마”… ‘라코스테’, 자사 제품 못 입게 노르웨이 경찰에 요청
입력 2011-09-09 17:16
악어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의류회사 ‘라코스테’가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의 옷 취향 탓에 ‘악몽’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라코스테 경영진이 노르웨이 경찰에 연쇄테러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법정에
출두할 때 자사 제품을 입지 못하게 막아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77명을 학살한 브레이비크는 그동안 교도소에서 나와 이동하는 동안 라코스테 특유의 악어 로고가 박힌 빨간색 스웨터를 입었었다.
브레이비크의 라코스테 사랑은 그가 범행 전 인터넷에 남긴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2083: 유럽 독립선언’이라는 선언문에서 “나처럼 교양 있는 사람은 라코스테와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은 “라코스테는 브레이비크와 같은 범죄자가 자사 제품을 입는 게 회사의 명성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코스테는 이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아무런 코멘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