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후 증시는… 주가 흔들 이슈 많고
입력 2011-09-09 21:17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일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외적으로 큰 변수들이 산적한 데다 다음주 초까지 증시가 문을 열지 않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의 재정 이슈들이 숨 가쁘게 전개될 예정이라 다음주에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33.71포인트(1.83%) 하락한 1812.9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4.37포인트(0.92%) 내린 470.94로 거래를 마쳤다. 휴장 기간동안 있을 불확실성을 대비해 주식을 현금화해 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 증시가 쉬는 사이 해외에서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일정들이 펼쳐진다. 8일 오후(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고용부양책은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 하지만 이 방안이 다음 주 의회를 순조롭게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맞춰 미국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또 시장은 오는 20∼21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예민해져 있다. 추가 통화정책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9∼10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을 경우 실망감이 다음주 초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문제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4일에 그리스의 6차분 구제금 집행과 관련해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은행·국제구제금융)가 실사단 협상을 재개한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국채 2년물 금리가 55%를 넘어선 그리스는 사실상 국가 부도 상태에 가깝고, 구제금융안에 대한 유럽 각국의 의견 차이도 크다”면서 “다만 주변국이 그리스가 디폴트(국가 부도)로 가도록 방치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구제금융안이 나오면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15일에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고, 18일에는 독일 베를린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모두 증시에 파장을 미칠 변수들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당분간 방향성 없이 변동성 큰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한화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FOMC 전후로는 작은 변수에도 크게 움직이는 민감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유럽 문제에 대한 각국의 국내적 합의들이 나름대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미국의 기업 투자 재개, 중국 인플레이션 진정세 등이 예측되는 다음달 이후로는 서서히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