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 지하수 고엽제 성분 검출”
입력 2011-09-09 17:01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외부 지하수에서 미량의 고엽제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5월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후 고엽제 성분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9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지 내부인 41구역 내 지하수 관측정 5곳에 대한 수질조사 결과 한국 측 분석에서 고엽제 성분인 2,4,5-T가 0.161㎍/ℓ 검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9㎍/ℓ)의 50분의 1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 측 조사에서는 2,4,5-T가 검출되지 않아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기지 경계에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 6곳과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 관정 10곳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관정 1곳에서 또 다른 고엽제 성분인 2,4-D와 2,4,5-T가 정량한계 수준의 극미량(각 0.00088㎍/ℓ, 0.00178㎍/ℓ)이 검출됐다. 이는 각각 WHO 먹는 물 기준(2,4-D 30㎍/ℓ, 2,4,5-T 9㎍/ℓ)의 3만분의 1, 9000분의 1 수준이지만 재조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미군이 화학물질을 보관하던 41구역 인근 지하수에서 고엽제 관련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기지 내 고엽제 매립 의혹도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