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10년만에 40%대로

입력 2011-09-09 16:48


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10년 만에 40%대로 떨어졌다. 2002년에는 73%대에 달했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라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효과가 없지만 의사들은 2차 감염을 예방한다며 습관적으로 처방해 약 내성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상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49.32%였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항생제 처방에 대한 적정성 평가가 시작된 2002년(73.04%)에 비해 23.72%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2006년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된 이후 지난 몇 년간 50%대에서 주춤거렸으나 처음으로 40%대로 진입했다.

요양기관별로는 감기 등 환자 대부분을 진료하는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49.70%로 가장 높았고 병원(45.96%), 종합병원(45.11%), 상급종합병원(32.27%)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의 항생제 처방률이 42.01%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3% 포인트 줄었고 외과(43.97%) 3.97% 포인트, 이비인후과(62.72%) 4.67% 포인트, 가정의학과(49.01%) 3.29% 포인트 감소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의원은 2036개로 전년 대비 632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평가대상 의원 중 14.05%에 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건당 약품 수도 2002년 4.50개에서 올 상반기 3.93개로 줄었다. 하지만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의 약품목수는 4.51개로 주요 국가가 2∼3개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