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 김자인 2011년 시즌 두 번째 우승
입력 2011-09-09 16:45
‘암벽 여제’ 김자인(22·노스페이스)이 올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자인은 8일 오후 중국 창즈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 부문에서 미나 미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함께 최고 점수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꾸민 인공암벽에서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를 겨루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세부 종목이다.
김자인은 이로써 지난 7월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2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리드 부문 세계랭킹 1위도 굳게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김자인은 예선 두 차례와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암벽을 꼭대기까지 오르는 데 성공해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는 가장 난도가 높은 결승 루트에서도 정상급 등반자답게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갔다. 자기 스타일대로 천천히, 차분하게 홀드(손잡이)를 하나씩 정복하면서 꼭대기에 있던 마지막 역삼각형 홀드를 잡아 완등하고 활짝 웃으며 내려왔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일단 목표대로 예선, 준결승, 결승 코스를 모두 완등해 기뻤다”며 “결승에서 조금 힘들게 오른 느낌이 있는데 다음 대회에서는 더 여유롭게 완등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자인은 이달 말 벨기에 퓌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 후 훈련을 계속할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