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영 챔피언도 돌고래는 못당해!… 돌고래 한 쌍과 ‘세기의 대결

입력 2011-09-09 16:45

세계 수영 챔피언과 돌고래가 수영 경주를 벌이면 누가 이길까.

9일(한국시간) AP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영 대표팀 주장인 필리포 마그니니(29)는 로마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토르바이아니카의 한 해양 공원 내 수영장에서 돌고래 한 쌍과 레이스를 펼쳤다.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딴 마그니니와 대결한 돌고래는 19세의 킹과 9세의 레아였다.

마그니니는 75m, 돌고래는 같은 거리를 왕복해 150m를 헤엄치는 것으로 승부를 가렸다. 하지만 물 속에서 펼쳐진 ‘세기의 대결’은 마그니니의 완패로 싱겁게 끝났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마그니니였지만 돌고래 앞에서는 거북이나 다름없었다. 마그니니가 결승선에 도착하기도 전에 킹과 레아는 일찌감치 레이스를 마치고 나서 유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돌고래들의 최고 수영 속도는 시속 26㎞에 달해 마그니니보다 세 배는 빨랐다. 마그니니는 “이런 강적은 처음”이라며 웃었다고 AP는 전했다. 이탈리아 여자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연인 사이인 마그니니는 또 “암컷 돌고래 레아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그녀도 날 약간 좋아하는 것 같고, 나도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