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블레이크, 또 100m 정상 제패
입력 2011-09-09 16:44
‘떠오르는 샛별’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금메달이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블레이크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벨트 클라세’ 100m 결승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9초82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대회 100m 결승 당시 기록한 9초92를 0.1초나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대구 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까지 제쳤다. 파월이 9초95로 블레이크에 이어 2위로 들어왔고, 대구 대회 1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월터 딕스(25·미국)는 10초04로 3위에 올랐다.
블레이크는 대구 대회 당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실격된 상황에서 100m 우승을 차지해 ‘행운의 금메달’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한 번 더 입증했다. 대구 대회 2관왕에 이어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볼트 경쟁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다.
블레이크 외에 달구벌을 달궜던 육상 스타들도 이번 대회에 대거 참가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남자 400m에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 라숀 메리트(25·미국)를 꺾으며 혜성처럼 나타난 키라니 제임스(19·그레나다)가 또 한번 메리트를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대회 당시 기록(44초60)보다 빠른 44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제임스는 당분간 400m 최강자의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대회 남자 3000m 장애물달리기에서 우승한 후 댄스를 선보였던 에제키엘 켐보이(29·케냐)는 8분07초72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대구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카멜리타 지터(32·미국)는 여자 200m에 출전해 22초27로 팀 동료 앨리슨 펠릭스(26·미국)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반면 대구 대회에서 이 종목 4연패에 실패했던 펠릭스는 또 한번 우승에서 멀어졌다. 카스터 세메냐(20·남아공)를 꺾고 여자 800m 정상에 올랐던 마리야 사비노바(26·러시아)도 1분58초27로 또다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대구에서 류샹(28·중국)의 팔을 붙잡아 실격 처리됐던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는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01로 우승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