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해남 현산남부교회 김석 목사

입력 2011-09-09 17:23


예배당 비 새도 “어린이 돌봄 우선” 모은 건축비로 지역아동센터 운영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군 현산남부교회를 담임하는 김석(38) 목사. 김 목사는 한가위를 앞두고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재정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군청에서 6개월 동안 교사 월급 2명분과 급식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끊어졌고, 도움의 손길도 뜸해 교회가 이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대부분 부모가 이혼했거나 생활고로 시골에 보내진 아이들이지요. 방과후에 공부를 하고 노래도 하며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면 참 보기 좋았는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현산남부교회는 노인 20여명이 출석하는 전형적인 농촌 미자립교회다. 면소재지에서 8㎞ 떨어진 시골에서도 변두리에 속한다. 비가 오면 새는 비를 막기 위해 교회 안에 쓰레기통을 받쳐 놓아야 한다. 골이 길게 파인 슬레이트 지붕의 예배당을 지은 지49년이나 됐다. 수리를 해도 또 비가 새고 예배당 벽 구멍에 시멘트를 발라도 또 떨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교회 예배당을 재건축하지 않고 있다. 대신 2009년 11월 132㎡(약 40평) 규모의 무료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했다. 주변에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돌봄과 무료 급식이 우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모은 1000만원가량의 건축비도 모두 아이들을 위해 투자했다.

교인들은 “교회는 힘들어도 아이들을 돌봐야 하고 이 일로 지역사회에 복음이 전파되기 원한다”는 합심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회복지사 교사들은 자비량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40㎞를 통근하는 교사도 있고 월급은커녕 오히려 후원금을 내면서 자원봉사하는 교사도 있다.

장로회호남신학대와 호서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 목사는 “고향 땅 해남에서 농촌 목회를 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서원 기도한 내용을 귀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골 교회에 빠지지 않고 다녔는데 목사님이 2년도 안되어 도시로 떠나고 자주 바뀌어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어린 마음에 나중에 내가 목사가 되어 시골에서 오래도록 목회를 하면서 나같이 상처받는 아이가 없게 해야지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린 기억이 납니다. 이 계획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더욱 구체화됐지요.”

김 목사는 지역사회가 복음화되는 것이 작지만 큰 소망이다. 늘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지금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반드시 실력을 쌓아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 40여명의 아이들은 기타와 드럼, 건반 등을 틈틈이 배워 예배 시간 때 반주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일엔 해남군과 두성 재단이 주최한 ‘록 페스티벌’에서 2등을 차지,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목사는 “교회를 보면 다 쓰러져 가고, 비가 새서 가슴 아프고, 사회복지사들을 보면 미안하고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찡하다”면서 시골 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했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임재빈 50만 △백주영 30만 △최수년 20만 △허훈 이정미 권중석 김정자 각 10만 △김정수 5만 안정란 한승우 허운영 각 5만 △김우종 3만 △조기일 홍나미 김윤희 각 2만 △최길영 1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