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 대통령과의 대화 “정치권 변화 요구, 안철수 통해 표출”
입력 2011-09-09 01:43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밤 KBS 1TV로 생중계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정치권을 강타한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 “정치권에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욕구가 안철수 교수를 통해서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마트 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 (안철수 신드롬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시장의 역할과 중앙정치의 역할은 많이 다르고, 제 경험을 보면 시장은 일하는 자리”라며 “일(행정)을 해본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해 “북한 때문에 파이프를 통한 공급이 끊어지면 배로 가져오고, 그 때문에 30%쯤 늘어나는 비용을 러시아가 부담하도록 계약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가스관 차단 가능성은) 걱정할 게 없으며 (남·북·러) 3자가 실무적으로 합의할 시점에 올 텐데,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가감세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언론에서 굴복했다고 하는데, 경제정책은 헌법이 아니고 적시에 유연하게 하는 것이 맞다. 대기업이 이익이 많이 났으니까, 2~3년 유예해도 되지 않겠나 해서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쟁에 대해선 “지금 우리 형편에 재벌 아들이나 가난한 사람 아들이나 똑같이 해주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선거에서) 표를 잃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도는 집사람(김윤옥 여사)이 울릉도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길에 독도도 가자고 약속했는데, 기상이 나빠서 가지 못했다. 언제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