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용사 2명 유해, 61년 만에 가족 품으로… 51년 대관령 전투서 전사 정우상·조용수 하사

입력 2011-09-08 18:50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용사 2명의 유해가 61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8일 1950년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정우상, 조용수 하사의 유해를 수습해 고향으로 보냈다. 이들은 50년 9월 20일 경남 통영에서 같은 날 입대, 국군수도사단에 배속돼 8개월간 전투에 참가했다 이듬해 전사했다.

6·25 전사(戰史)에 따르면 고인들은 입대 후 북진 대열에 합류, 원산탈환 작전을 수행한 뒤 국군 선봉으로 함북 청진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1·4후퇴 후 중공군의 5월 공세에 맞섰던 51년 5월 22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 전투에서 무공을 세우고 전사했다. 두 사람에게는 54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다.

대관령 전투는 수도사단이 대관령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과 중공군 27군의 진출을 저지한 전투로, 북한군과 중공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오대산 방면으로 후퇴했다.

고인들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한 채 대관령 전투 현장에 남겨졌다가 지난 5월 17일 유해발굴감식단과 36사단 장병이 인식표(군번)와 유해 일부를 수습했다. 국방부는 인식표에 적힌 군번을 단서로 유가족을 추적, 유전자(DNA) 감식을 한 결과 수도사단 1연대 3대대 11중대 2소대 소속임을 확인했다.

정 하사 동생 정우향(69)씨는 “꿈에 그리던 큰형님을 시신이나마 찾아 이번 추석은 정말 뜻 깊다”며 “둘째형과 큰형이 나란히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만기 제대 후 75년 사망한 정씨의 둘째형 우동씨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만큼 형제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