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실기하고 이제서야… “물가 4% 묶기 어려워”

입력 2011-09-08 18:31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올해 물가전망치 4.0% 억제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4.0%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3.0±1%)의 상한선이다. 김 총재가 물가 고공행진을 인정했지만, 금융통화위원회는 대외악재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를 (전망대로) 4.0%로 묶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물가수준이라는 것은 한 번 올라가면 다음에는 그 수준에서 계속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가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가 올해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선을 넘어설 것임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 3개월째 동결했다. 김 총재는 “대외 여건이 경제의 하방 위험을 과거보다 키우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해외 동향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금리 동결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이날 국고채 금리는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내린 3.40%에 고시됐다. 》관련기사 6면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