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군단의 역습… HTC, 애플 상대로 특허 소송

입력 2011-09-08 18:29


특허 문제로 애플에 일방적으로 당해 왔던 구글 중심의 안드로이드 진영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구글은 제휴사와 함께 지난달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 등의 특허를 내세워 전면전에 나섰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HTC가 지난 1일(현지시간) 구글로부터 양도받은 특허를 이용해 애플을 상대로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소송에 이용된 특허는 9건으로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4건)와 오픈웨이브시스템스(5건)로부터 획득했다.

HTC는 이 특허를 이용해 워싱턴DC 소재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했던 소송 내용도 수정했다. HTC는 보도자료에서 “자사 특허에 대한 애플의 침해가 중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호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제품을 사랑하는 고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애플의 특허 소송을 보면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HTC, 모토로라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8개국 20여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구글은 당초 제휴사들이 각자 알아서 대항하도록 방치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관련 특허가 수백건에 불과한 구글이 지난달 애플에 맞서기 위해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현재 핀란드 노키아의 2배가 넘는 1만7000개 정도의 통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구글이 이번에 HTC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앞으로 애플을 상대로 직접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