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스토어 다자간 경쟁 막 오른다… 페이스북 ‘웹 애플리케이션’ 진출·WAC도 도전

입력 2011-09-08 18:22


페이스북(Facebook)과 글로벌 도매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가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면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간 양강구도로 진행되던 앱 생태계에도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8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공개한 ‘앱 이코노미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은 앱 생태계 사업 진출을 위해 7억명에 달하는 사용자 풀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스파르탄(Spartan)을 준비 중이다. 스파르탄은 개발 단계에서 운영체제(OS)별 최적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기존의 모바일 앱 구동이 가능해 애플과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주요 글로벌 이동통신사를 포함해 총 68개 사업자가 함께 추진 중인 WAC 역시 주목할 만한 후발주자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하는 K-WAC가 한창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개발자들이 K-WAC 표준에 맞춰 앱을 등록하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각 자신의 앱 스토어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로, 사업 초기 안착을 위해 개발자에게 유리한 수익배분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들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통사 간 상호협조, 웹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 등만 확보된다면 성공적인 안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추격에 맞서 애플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웹으로 확장돼 모바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글은 구글 웹의 경쟁력을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가져오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 다양한 플랫폼을 포괄할 수 있는 웹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 생태계와 하드웨어가 분리되는 순간 모든 부분을 아우르려는 폐쇄적 구조는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각각의 앱 스토어가 보유한 콘텐츠의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접근성, 결제 방식, 검색 용이성 등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인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앱 장터 ‘T스토어’가 개설 2주년 만에 누적 거래액 57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독자 앱 장터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회원 수 920만명, 등록 콘텐츠 17만개에 달하는 T스토어의 8월 거래액은 70억원으로, 2년 전 오픈 첫 달 358만원, 지난해 12월 3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T스토어는 개설 초기부터 ‘개방’과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아 선순환적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T스토어 콘텐츠 검증·등록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취했다. 보안사고 방지를 위해 결제 모듈과 불법 복제방지 소스코드도 개발자에게 무료 제공했다. 개방 정책 차원에서 타 통신사 고객도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현재 타 통신사 고객은 30만명을 웃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