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72일 만에 돌아온 괴물 “1승 추가요”
입력 2011-09-09 01:14
‘괴물’ 류현진이 돌아왔다.
한화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72일만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호투와 신경현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대 1로 승리했다.
왼쪽 등 견갑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지난 6월 28일 문학 SK전 이후 선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7패)를 거뒀다.
비록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최고 구속이 147㎞를 찍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직구는 14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가장 느린 직구는 13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구 외에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은 끝에 삼진을 6개나 잡았다.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넥센은 선발 심수창이 6⅓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패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7위 한화와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진 넥센은 탈꼴찌에서 점점 멀어지게 됐다.
한편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제구에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1회초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아 2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 2회초 진갑용, 배영섭, 박한이 등 삼성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다시 내줬다. 이후 팀 불펜진들이 9회초 3점을 더 내주면서 KIA는 삼성에 3대 7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위를 굳건히 했고 갈길 바쁜 KIA는 여전히 3위에 머물게 됐다.
이날 윤석민은 최고 구속 149㎞인 직구와 142㎞의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4개의 병살타와 7탈삼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좋은 구질과 구속에 비해 제구력이 좋지 못해 거의 매 이닝 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다.
‘잠실 라이벌’ 경기에선 LG가 1-2로 뒤진 8회 정성훈의 역전 스리런홈런 덕에 4대 2로 승리했다. LG는 6위 두산에 2게임 반 차로 도망가며 다시 4위 SK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는 양팀 모두 마운드의 호투 속에 연장 12회말까지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