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복구 아직도 지지부진… 이재민 8만여명 6개월째 대피소 생활
입력 2011-09-08 18:34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는 11일이면 6개월째가 된다. 하지만 복구는 지지부진하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인한 토양과 해양의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식품안전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
◇해결하기 힘든 食·住 문제=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아직 피난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8만3000명(8월 25일 기준)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이 집에 돌아갈 길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대지진과 쓰나미 집중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현, 이와테(岩手)현 등은 쓰레기 처리에 급급할 뿐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이 42곳의 피해지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가 “주민생활 재건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게다가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지역의 토양과 바다가 방사성 물질인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어서, 집에 돌아가더라도 먹을거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식품안전 문제는 비단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일본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으로, 토양에 축적돼 농작물을 오염시키고 이를 음식물로 섭취할 경우 인체에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후쿠시마, 미야기 등에서는 쇠고기 쌀 물고기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다.
◇원전 불안 여전=일본 국민들의 제일 큰 걱정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수습 여부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도 이날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 도쿄전력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국가를 대표해 감사한다”며 빠른 수습을 당부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중순 방사성 물질 방출량이 사고 직후에 비해 1000만분의 1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 6월부터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정화해 냉각수로 활용하는 순환냉각시스템이 가동되면서 1호기와 3호기의 경우 원자로 온도가 ‘냉온정지’ 상태인 섭씨 100도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환냉각시스템의 고장이 잦아 언제 원자로 온도가 다시 올라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