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가시화되면 거기에 맞춰…” 한나라, 서울시장 ‘맞춤형 후보’ 낸다

입력 2011-09-08 15:20

여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콘셉트로 ‘맞춤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야당 후보와 대척점에 있는 ‘맞춤형 후보’를 내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현재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지, 또 단일후보로 누가 나설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야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그 후보에 맞는 맞춤형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경선을 불과 17일 앞두고 당시 오세훈 후보가 당으로 전격 복귀해 선거 초반 독주하던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맞춤형 후보를 찾겠다는 전략은 현재 후보군이 뚜렷이 없다는 또 다른 의미”라며 “일단 추석 이후까지 상황을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보 기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조만간 홍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정식으로 김 총리 차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오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예정된 김 총리의 동유럽 출장이 서울시장 경선 일정과 겹치자 그가 출장을 갈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재선인 김충환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