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발전연구원 창립·원장 취임… “예배·사회·역사 연구에 초점 한국교회 실제적 발전 꾀할 것”

입력 2011-09-08 21:06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이 8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창립 및 원장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의 싱크탱크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연구원은 개(個)교회주의와 교파주의를 넘어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가 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 창립됐다. 사회 계층·세대·빈부의 대립과 갈등 해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와 섬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통한 인류의 구원이 목표다.

이영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은 ‘하나 됨의 역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먼저 교단·교파 간 분열을 극복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연구원이 그 일의 선봉에 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장에 취임한 이성희(서울 연동교회) 목사는 “연구원은 ‘예배’ ‘사회’ ‘역사’라는 세 가지 주제 연구를 통해 한국교회의 실제적 발전을 꾀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새 시대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신학을 발전시켜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의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배 후 진행된 강연회에서 이성희 목사는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새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신경영 기법에 의하면 현대인은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으면 국적과 상표에 관계없이 산다”면서 “이러한 경향이 교회를 선택하는 데도 중요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교인의 교회 이전 원인 가운데 이사와 결혼이 가장 큰 요소이며 다음이 집과의 거리라고 설명했다. 교단이 달라 교회를 옮기는 교인은 많지 않다고 봤다. 이 목사는 미래 교회는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회의 영성적 품질이 우수하고 접근성이 용이하면 교단 교파에 관계없이 교회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덧붙여 “최첨단 과학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과학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원한다”며 “그것이 곧 영성”이라고 했다. 따라서 목회자의 영성은 미래 교회의 생명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달 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예배 분과위원장에 조기연 서울신학대 교수, 사회 분과위원장에 허원배 부천 성은감리교회 목사, 역사 분과위원장에 임희국 장신대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연구원은 다음 달 예배분과 연구 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이사야 기자